국내 금융사들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기술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핀테크 시장에 대한 금융사들의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간편결제, P2P 대출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에 금융사들이 눈을 돌리고 있지만 ‘가상화폐’의 경우 기존 화폐 시장을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상화폐를 직접 서비스에 연계시키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고 가상화폐를 구현하는 기술 중 핵심인 ‘블록체인(Block chain)’에 대한 금융사들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KB국민카드는 1일부터 비트코인 업체인 코인플러그와 함께 카드업계 포인트를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으로 전환할 수 있는 ‘포인트리-비트코인 전환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국민카드의 포인트 서비스인 ‘포인트리’가 1000점(스타샵 적립 포인트리 제외) 이상인 경우 KB국민카드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코인플러그가 운영하는 비트코인 거래소 고시 시세에 따라 1점 단위로 연간 30만 점 범위 내에서 포인트리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할 수 있다.

전환된 비트코인은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를 비롯해 CJ E&M의 VOD 서비스 ‘빙고’, '파리바게뜨 인천시청역점’ 등 국내 120여 개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가능하다.

국내에선 핀테크가 새로운 금융 IT기술로 각광받고 있지만 다른 나라보다 발전된 신용카드 문화와 실시간 금융결제 기반을 어떻게 뛰어넘느냐가 핀테크 성공의 관건으로 지목돼왔다. 하지만 국내 금융 서비스 환경을 넘어야 할 벽으로 보지 않고 발전적으로 보완해줄 수 있는 기술에 금융사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카드와 코인플러그의 사례 역시 우리나라의 독특한 신용카드 문화와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가 창출된 사례로 여겨진다. 실제 국내에서 일반화된 신용카드사의 포인트 서비스는 세계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없는 서비스다.

코인플러그 윤호성 이사는 “해외의 경우 카드 사용 포인트에 따라 여행상품권 등을 주는 경우는 있지만 국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정책을 쓰는 곳은 거의 없다”며 “포인트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는 것은 사실상 세계 최초라고 본다”고 전했다.

그동안 비트코인 업체들이 국내에서 비트코인 전용 금융자동화기기(ATM) 출시 등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제한적인 영역에서만 사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신용카드사와의 협력을 통해 일반인들에 대한 비트코인 인지도 증가면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이 기대된다.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블록체인은 거래에 참여한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내역을 보내주고, 거래할 때마다 이를 대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 위조를 막는 기술로 비트코인의 보안을 담당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블록체인은 국내 핀테크 시장에서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주요한 기술로 지목받고 있다. 코스콤, JB금융지주 등 최근 진행된 핀테크 경진대회에서 선정된 유망 기술 중 하나가 바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양한 본인인증, 송금 서비스 등이다.

윤호성 이사는 “금융사들이 비트코인을 기술적인 관점에서 보고 있다”며 “은행들이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방안을 여러 가지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조만간 다양한 서비스들이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금융사들도 가상화폐, 그리고 이를 구현하는 기술을 금융서비스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빨리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들이 해외 핀테크 사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가상화폐의 사례도 빠지지 않는 편”이라며 “해외와 국내의 핀테크 서비스 시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가상화폐 기반의 금융서비스, 혹은 통신사 기반의 서비스 등이 연이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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