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는 사실상 SK주식회사로 결정이 났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3일 1차 입찰 당시 SK가 단독입찰함에 따라 '유효경쟁불성립' 규정을 적용해 다음날인 14일 사업자 재공고를 내고 이달 4일까지 2차 입찰을 진행했다.

2차 입찰에서도 결국 SK가 단독 응찰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2500억원 규모의 우리은행 차세대프로젝트는 특별한 상황변화가 없는 한 우리은행이 SK와의 수의계약을 통해 프로젝트 추진 일정을 짜게됐다.  2차 입찰자의 제안발표회는 오는 11일로 예정됐다.

다만 사업자 선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우리은행 ICT센터 관계자는  ‘이제 SK와 수의계약 절차를 진행하게 되느냐, 사업범위나 일정에 변화가 생길 수 있느냐’는 질문에  “(수의계약 절차 등에 대해서는) 아직 추후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심스러운 반응이지만 수의계약 협상은 불가피한 수순으로 보인다.

당초 2차 입찰에선 LG CNS의 참가여부가 최대 관심사였으나 LG CNS는  광주은행 차세대 프로젝트 등 타 은행 사업에 참여해야하는 인력운영상의 문제때문에 역시 이번 2차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삼성SDS가 금융IT시장에서 이미 발을 뺀 상황에선 이같은 단독입찰 상황은 충분히 예견된 바 있다. 국내 IT서비스업체들중에서 은행권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가지고있는 업체는 현실적으로 SK와 LG CNS 두 곳 밖에 없기때문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측도 이같은 상황을 감안, SK와의 최종계약이 완료될때까지 협상력이 이완되지않도록 최근까지 단속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한편 우리은행과 SK 양측은 약 1개월간 계약금액, 시스템 구현 요건 등 세부사항 조율에 나설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로선 사실상 백지상태에서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차세대시스템 재입찰 공고에서 ▲계정계시스템 재구축 ▲마케팅/세일즈 통합시스템 구축 ▲차세대기반 인프라 구축 ▲전행 통합아키텍처 수립 등의 핵심 사업범위를 제시했다.  

차세대 프로젝트 개발참여 인력의 수준과 규모 등 SI(시스템통합)부분은 일단 별개로 하더라도, 양측간의 협상과정에서 코어뱅킹(core Banking)플랫폼을 포함한 계정계시스템, 정보계시스템, 채널시스템 등 차세대시스템을 구성할 핵심 솔루션들이 어떻게 결정될 것인지가 관심사다.

앞서 우리은행은 계정계시스템의 경우, 기존 메인프레임을 유닉스서버 기반으로 플랫폼을 전환하고, C언어 기반의 프레임워크 도입, 통합 상품관리시스템 구축과 상품 팩토리의 고도화, 마케팅및 세일즈 플랫폼 도입 등 관련 시스템 구축을 감안한 업무 프로세스 최적화, RDW(관계형데이터웨어하우스)를 활용한 계정성 기능 요건정의및 연계개발, 펀드시스템 등 개별시스템을 계정계시스템으로 전환 개발 등을 개발 요구사항으로 명시했다. 

결국 수의계약 방식이라는 다소 이완된 상황에서, 우리은행측의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SK측에서 어느정도 원만하게 수용할 수 있느냐, 그리고 그 결과 양측이 최종 합의에 어느정도 빨리 도달할 수 있느냐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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