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대외 금융IT사업의 올해 사업 전개 방향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3년 대외 금융IT사업에서 철수를 선언한 지 4년째에 접어드는 시점에 삼성SDS가 금융 IT시장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파이도(FIDO) 기반 생체인증 시스템 구축사업에 삼성SDS가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은행의 파이도 기반 생체인증 사업은 은행권 최초의 파이도 기반 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파이도 글로벌 인증 획득(FIDO Certified) 및 솔루션을 보유하고 지문 및 안면인증 솔루션의 공급이 가능한 사업자로 자격을 한정했다. 마침 삼성SDS는 ‘삼성SDS 파이도’ 솔루션에 지문인식 기술 외에 12월 중으로 안면인증 기능을 추가키로 한 바 있다. 

앞서 삼성SDS는 지난해 말 진행된 KDB생명 IT아웃소싱 사업에도 제안요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5년간 IT운영 전반을 담당하는 아웃소싱 사업으로 주목받은 이번 프로젝트는 결국 주사업자로 아시아나IDT가 선정됐지만 삼성SDS가 사업 초기부터 정보제공요청서(RFI)와 제안요청서(RFP)까지 제출하면서 금융 IT아웃소싱 사업에 다시 뛰어든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기에 충분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삼성SDS가 슬슬 대외 금융IT시장에 나오려는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기 충분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대우정보시스템은 삼성SDS의 자회사인 누리솔루션의 지분 100%(22만8000주)를 2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누리솔루션은 종합여신관리시스템 전문업체로 명성을 날린 업체였으나 저축은행 차세대시스템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손실을 입으면서 회사 사정이 어려워졌고, 지난 2012년 삼성SDS로 매각된 바 있다. 

현재도 시중은행을 비롯한 국내 유수의 금융기관을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특히 여신 계정성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 삼성SDS는 인수 당시 누리솔루션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역량을 흡수하고 중소규모 금융사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레임워크 확보의 가치가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2013년, 삼성SDS가 금융 및 공공 등 대외IT사업 철수 선언을 하면서 누리솔루션의 입장이 졸지에 애매하게 됐다. 삼성SDS는 여전히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인 삼성증권,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을 대상으로 IT사업을 하고 있지만 누리솔루션의 전문 분야라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물론 누리솔루션은 삼성SDS에 인수된 이후에도 꾸준히 대외사업을 전개해왔다.  KB금융그룹 단일 기업신용평가시스템 구축, JB금융지주 전사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 농협 상호금융 계정계시스템 분리 구축 여신심사 등의 업무를 현재 진행 중이다. 하지만 당초 목적이었던 중소중견 금융사를 대상으로 한 차세대시스템 사업은 삼성SDS의 외부사업 철수로 인해 빛이 바랬다.

결국 인수 3년만에 대우정보시스템에 매각하면서 누리솔루션 인수를 통한 삼성SDS의 실험은 뚜렷한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결과적으로 삼성SDS는 대규모 인력이 투입되는 SI사업에 손을 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최근 솔루션사업부문을 신설하고 SW에 대한 역량강화에 나선 삼성SDS가 솔루션이나 서비스 기반의 사업에는 서서히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파이도 인증과 같이 자체적으로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금융시장을 두드릴 전망이다. 현재 파이도 인증과 관련해서 삼성SDS는 가장 광범위한 개발 로드맵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이라는 신뢰성도 플러스 요인이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분산돼 있던 솔루션 사업 영역을 신설된 솔루션사업부문으로 통합한 것도 솔루션 역량을 바탕으로 외부 사업에 적극 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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