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음중개, P2P 대출 시장 진출하는 나이스에 이의제기…"소송도 염두"

2019.08.28 09:10:18 / 관리자 134934

 P2P 금융 스타트업 한국어음중개(대표 곽기웅)가 같은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힌 나이스 그룹(NICE홀딩스)에 대해 이해상충 논란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국어음중개에 따르면 나이스그룹은 지난 4월 자회사 N사를 설립해 비즈니스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언론보도를 통해 밝혔다. 이 법인은 초기 사업으로 한국어음중개와 동일하게 전자어음 유동화를 위한 P2P(개인 간)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P2P는 관련 법안 통과 이전까지 대부업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이를 위해 연계 대부업 법인도 5월에 추가로 설립했다.

앞서 2017년 초 한국어음중개는 나이스그룹 내 계열사인 나이스평가정보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전자어음을 대상으로 한 평가모델을 개발해 P2P 사업을 출범했다. 이후 약 2년간 한국어음중개와 정보제공 계약 등을 통해 한국어음중개 사업의 성장과정을 함께 해왔던 나이스그룹이 느닷없이 동일한 서비스의 출시를 발표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국어음중개에 따르면 해당 언론보도가 발표된 4월은 한국어음중개의 대출 중개 실적이 1000억 원을 넘어서는 시점이었다. 한국어음중개 입장에서는 이제 막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시점에 기술적, 사업적 노하우를 공유해 온 거대 기업이 갑작스럽게 생존을 위협하는 경쟁자로 바뀐 셈이다.

한국어음중개 관계자는 “나이스그룹에 상생할 수 있는 제휴방안을 제시하고 설득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결국 경쟁자가 된 나이스그룹의 평가모델을 대체하기 위해 다른 신평사와 평가모델 시스템을 전환하는데 상당한 비용과 인력을 투입할 수 밖에 없었다. 계속해서 나이스그룹과 연계된 시스템을 이용해 서비스를 지속할 경우 핵심적인 영업 정보가 계속해서 경쟁사인 나이스에 흘러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업 신용정보 영역에서 나이스 신용평가와 나이스 디앤비의 시장점유율은 53.0%로 국내 220만개 기업의 공시정보, 연체 정보, 신용불량 정보 등의 기업정보를 제공하는 실질적인 시장 과점 사업자다. 

한국어음중개는 “이런 시장 영향력 때문에 대출 사업을 나이스그룹내에서 할 경우, 과거 논란이 된 ‘등급 거래’의 오명처럼 대출을 받는 업체나 기존 신용 정보의 주 소비자인 금융권 및 핀테크 업계와 이해상충 문제는 언제든지 불거질 수 있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대출 서비스와 신용평가 서비스는 이해상충을 방지할 수 있도록 서로 엄격하게 견제와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분리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어음중개는 사업 협력 과정에서 나이스 그룹이 자사의 관련 사업 내용을 습득, 침해 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국어음중개 관계자는 “자료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나이스 그룹에 대해 소송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어음중개는 창업 2년차 P2P 금융 벤처업체로 현재 누적 할인 규모는 1300억원, 건수는 3800여건으로 업계 15위권이며, 전년 동기 대비 대출중개액 증가율은 494%로 P2P 업계에서 성장율 수치로 1위이며 국내 P2P금융업체로는 최초로 금융위원회 지정대리인으로 선정된바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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